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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표정하나

(토토&두부) 이것이 바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람!

by 지금의봄날 2010. 7. 17.
2주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베를린입니다.
새로 구한 아르바이트를 한지도 벌써 1달이 되어 가네요.

이웃님들도 가끔 이유도 없이 우울해 질 때가 있지 않나요?
더운 날씨와 싸워가며 그리고 새로운 생활패턴에 적응하며 점점 더 게으른 블로거가 되어 가는 봄날이 입니다 ㅠㅠ

목요일 저녁 8시, 퇴근을 하기 전 급하게 소주 한 병을 샀습니다.
베를린에 살면서 참으로 먹기 힘든 녀석입니다. 구할 수야 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소주 가격이 양주 가격(?) 같달까요 ^^;;


집에 돌아와 이렇게 상다리 휘어지게(??) 한 상 차려 보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산 김치와 라면 그리고 콜라 한 병. 굉장히 만족스럽네요 ^^;;


이렇게 상을 차리고 앉아 있으니 우리 호기심 공주님께서 찾아와 킁킁 냄새를 맡습니다.
김치에 한 번, 소주에 한번.
그렇게 작은 관심을 갖고는 토토군이 있는 방으로 휙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녀석들. 이제 제법 가까워 졌나 봅니다.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저렇게 한동안 붙어 있더군요.

그렇게 전 요즘 홀릭하고 있는 드라마 나쁜 남자를 보며;;
한 잔 두 잔 소주를 기울이고 있는데..


요즘 더위와 싸우느라 항상 선호하는 시원한 바닥에 자리를 잡고 헥헥 대던 토토군이 어슬렁 어슬렁 다가와 식탁 아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토군의 절친, 양말씨와 함께 말이죠 : )

그리고는 그렇게 제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왠지 모를 위로의 눈빛으로 제 곁을 든든히 지켜주었습니다.
토토군~~ ㅠㅠ

그리고 그렇게 감동에 젖어 찌릿찌릿 하던 제 곁에..


폴짝!
두부양 또한 조용히 다가와 제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무심한 듯 고개를 돌리고는 그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던 말썽도 피우지 않고 조용히 혼자 그루밍을 하며 또 무언가 생각하는 듯 가끔 제 눈을 마주치며 술병이 비워질 때까지 그렇게 제 앞을 한참 지켜 주더군요.
두부양~~ ㅠ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고 친구들이 그리웠던 목요일 밤.
혼자라는 생각에 더욱 쓸쓸했던 오늘,

하지만 전 혼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 )


말 못하는 동물이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항상 의문을 갖고 있던 봄날이였지만

아마도 반려동물과 주인 사이에는 무언가 느낌으로, 살아온 정으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가 봅니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이런게 바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람일까요? : )

오늘 하루 토토군과 두부양 덕분에 사람에게 받는 위로보다 더 큰 위로를 받은 봄날이.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반려동물이라 부르는 거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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