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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표정하나

(토토군) 반려동물과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

by 지금의봄날 2010. 7. 27.

참으로 기나긴 시간이 지나 갔습니다. ㅠㅠ
베를린에 찾아온 심각한 무더위에 사람인 저도 정신을 놓고 지내기 일수였던 길다면 긴
2주라는 시간이었죠. 어휴.


밤낮 가릴 것 없이 바닥에 누워 헥헥 거리기만을 반복하던 토토군이 안쓰러워 그저 더워서 그러겠지.. 라며 차가운 물을 주고 차가운 물로 얼굴과 손, 발 그리고 배를 닦아 주었고 때마침 시원하게 내려준 고마운 비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헥헥 거림을 멈추지 않고 어느 순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걷지도 못하던 토토군. 아마도 11살 토토군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들 이었나 봅니다.

그런 토토군이 이상하여 꽁치군은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토토군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 갔었습니다.


토토군 상태를 확인한 의사 선생님은 바로 엑스레이를 권유하셨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토토군의 심장이 평소의 2배로 부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헉..
급하게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 받아 집으로 돌아 왔고 다음 날도 또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호흡이 전보다 괜찮아 졌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자꾸 휘청대며 걷지 못하는 토토군 모습에 피검사를 하게 되었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뇌에 문제가 온것 같다는 말씀을 저희에게 전해 주셨죠 ㅠㅠ


그렇게 며칠 치료를 위한 주사를 맞으러 다녔고 그렇게 긴 치료의 시간이 일주일이나 지난 지금.


여전히 이렇게 긴 시간을 힘없는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잠으로 보내는 토토이지만


그 예쁘던 얼굴에 이제 나 힘들어요~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 제가 부르면 이렇게 많이 나아진 걸음으로 제게 걸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휘청이는 것도 고꾸라 지는 것도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조금씩 산책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평소 먹던 사료를 주면 힘이 없어 이렇게 저를 한번 밥을 한번 바라 보고는 털썩 주저 앉아 버리고 맙니다.


그럴때면 이렇게 하나씩 손으로 먹여주면 곧잘 받아 먹죠.

그래서 토토군의 건강 문제로 한동안 사주지 않았던 통조림을 구매해 며칠  째 하루 한 끼 특식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통조림과 사료를 1:3 정도의 비율로 잘 섞어서 토토군에게 주면


이렇게 먹여주지 않아도 접시에 코를 박고 맛있게 먹어 치우더라구요 ^^



봄날이가 토토군을 만난지 이제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꽁치군이 아기때부터 키우던 강아지 토토군을 베를린에서 처음 만났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심장이 안좋아서 건강이 좋지 않았다던 토토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이가 많아 행동이 느리던 우리 귀여운 토토군.

그래도 똑똑하게 "까까" (먹을 것)와 "어야 가자~" (산책 가자~) 를 알아들어 항상 봄날이를 웃게 했고, 가끔은 먹을 것으로 장난을 치면 껑충껑충 뛰는 모습도 보여줘서 5년은 더 살겠구나~ 하며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며 정말 금방이라도 무지개 다리를 건너버릴 것 마냥 잠도 못자고 힘들어 하던 모습에 꽁치군도 저도 큰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ㅠㅠ
이제 정말.. 조금씩 이별의 준비를 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픈 토토군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그 때 혼내지 말껄, 저번에 내가 너무 화를 냈었나.. 한 번 더 안아 줄껄, 한 번 더 예쁘다~ 하며 만져줄껄 어찌나 후회되는 일들이 많던지..

그래도 큰 고비를 무사히 기특하게 잘 넘겨준 토토군에게 너무 고마워 오늘 마지막 치료를 받으며 의사 선생님의 웃음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함박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귀엽게 바라봐 주는 토토군을 평생 바라보고 싶지만.. 그건 아마도 불가능한 일이겠죠?

그래서 이제는 슬슬 토토군과의 이별을 준비해 보려 합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큰 충격과 슬픔을 맞이하지 않게, 이번처럼 후회되는 일만 잔뜩 생각나지 않게..
토토군과의 시간을 그리고 추억을 더욱 더 쌓아 보려구요.

엄마가 그리고 아빠가 우리 토토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토토가 마음 가득 느끼며 떠날 수 있게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행복한 이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려 합니다.

그래도.. 우리 토토, 앞으로 5년은 더 엄마, 아빠 곁에 있어주면 안될까?





요새 토토의 건강 때문에 두부 녀석에게 신경을 별로 못써줬네요 ㅠㅠ
오늘은 토토가 아픈지 알지 모를 두부 녀석이 토토군에게 장난을 걸다 저에게 혼줄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신경질이 났는지 우리 두부 장난감에게 가서 저렇게 화풀이를 하고 있네요;;

두부야~ 엄마를 조금만 용서해줘~
이제부턴 우리 두부도 잘 챙겨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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