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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표정하나

누가 봄 바람 난 강아지를 말려주세요 ㅠㅠ

by 지금의봄날 2010. 5. 21.

며칠째 베를린의 날씨는 정말 괴팍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엄청난 바람과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비. 5월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낮은 기온.
날씨 때문인지 봄날이도 기분이 축 쳐지는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 에휴~


 



엄마~ 꽃이 필 것 같아요~

청소를 하느라 잠시 내려놓은 화분 옆에서 토토가 연신 코를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습니다.

봄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밖은 여전히 잔뜩 낀 구름으로 어두웠지만 토토는 마치 제게 기운을 내라며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이제 곧 이 화분에게도 엄마에게도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봄날과 함께 꽃이 필꺼에요~

활짝 웃는 토토가 마치 제 어깨를 토닥여 주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날, 거짓말처럼 맑아진 하늘과 따뜻한 공기 그리고 시원한 봄바람까지!
고마운 토토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 동네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연신 꽃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는 우리 토토.
저 봄 좀 타는 남자예요~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푸훗.


킁킁~ 아~ 취한다, 이 향기~
에잇! 다 먹어버릴테닷~~



(보너스) 한 때 좀 놀았던 토토군. 허걱 -ㅁ-
            




오늘 아침, 그리운 땅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독일의 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내 가족 내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자란 아름다운 내 땅이 안전할 수 있도록.
어서 빨리 춥고 어두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머나먼 타지에서 이렇게 어딘가 있을 한국 땅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모두,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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