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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표정하나

(토토&두부) 어색한 개와 고양이가 입 맞춘 사연?

by 지금의봄날 2010. 6. 21.
날도 너무 덥고 무료했던 오후.
꽁치군이 냉장고에서 플레인 요구르트를 꺼내 왔습니다.


녀석들 요구르트 냄새를 맡았는지 눈이 번쩍 커졌습니다!
특히 우리 식탐공주 두부양 잔뜩 화가 났네요!! : )



10살 토토군은 건강이 좋지 않아 강아지용 통조림도 소화하지 못하고 속병이 납니다.
그래서 평소 토토군과 두부양에게는 항상 강아지, 고양이 용 건조한 사료 외엔 주지 않는 봄날이지만 어렸을 때 먹은 기억으로 플레인 요구르트를 너무나 좋아하는 토토군.

그때문에 예전 한 번 티스푼으로 한 스푼을 주니 너무 잘 먹고 속도 괜찮았던 기억에 꽁치군에게 티스푼을 건내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두부양이 더 난리더군요 ;;;;;;;
"아가씨! 아가씨가 얼굴에 다 묻히고 먹음 어째?? "


하지만 우리 토토군도 만만치 않습니다!
얼굴에 온통 요구르트가 묻은지도 모른채 정신없이 먹고 있네요~



정말 요구르트 한 스푼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평소 어색하기 그지없는 토토, 두부 남매가 이렇게 서로 붙어있는 것을 처음 보는군요!
왠지 모를 감격이.......하하...;;;;;


그리고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현장에서 요구르트에 눈이 먼 식탐공주 두부양이 점점 토토군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그 곳에 토토군이 있는지도 모른채 요구르트를 향해 다가간 것이겠지만 우리 토토군 요구르트를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점점 다가오는 두부양에게 적잖게 놀란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결국!


어색 남매의 첫 뽀뽀!!!!!

사실 뽀뽀라기 보단.. 가벼운 볼 맞춤에 가깝지만..
두부양을 데리고 온지 벌써 1달,
두부양과 토토군의 어색한 사이에 항상 속이 상했던 봄날이에게는 그것은 마치 의좋은 어린 남매의 사랑스런 첫 뽀뽀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_<


플레인 요구르트 한 스푼 때문에 일어난 순간의 사건이었지만 운좋게 카메라에 담게 되어 오랫토록 추억 할 수 있게 되어 뿌듯뿌듯~~
언젠가 시간이 흘러 서로 없이는 죽고 못사는 남매가 될 토토, 두부에게 "이런 적이 있었어~" 하며 말해줄 수 있겠죠? : )


(주저리주저리)


이 사진은 그냥 보면 너무나 귀여운 토토군의 사진이지만 엄마와 아빠에게는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픈 사진이기도 합니다.

2년 전 쯤, 토토군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잠시 정신을 놓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급히 병원에 데려갔지만 토토군은 그 때 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ㅠㅠ

그 이후로 토토군의 건강이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아 가끔 여기저기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오늘도 왼 쪽 눈으로 스푼을 보느라 오른쪽 얼굴 여기저기에 요구르트를 묻히고 만 우리 토토군.

마음이 짠하지만 앞으로 엄마, 아빠가 우리 토토군의 오른쪽 눈이 되어줄 것이라고 토토군에게 조용히 약속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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