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토의표정하나

(토토&두부) 개와 고양이의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

by 지금의봄날 2010. 7. 10.

아.. 정말 베를린은 지금 무더운 날씨가 연속 되고 있습니다. ㅠㅠ
오늘도 35도를 찍고 말았네요 ㅠㅠ

오늘은 아르바이트를 쉬는 날입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토토군과 두부양의 예방 접종을 하러 가기로 한 날이죠.
그런데 사람도 숨 쉴 수 없을 정도의 이 더위를 요 작은 녀석들이 견뎌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듭니다.


토토군이야 워낙에 산책을 좋아하니 괜찮지만 두부양은 아직 외출을 무서워 하는 탓에 외출용 가방에 조심스레 넣어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밖에 날씨를 모르는 토토군은 그저 산책한다는 생각에 들떠보입니다. 하하. ^^;
하지만 벌써부터 가방안에 갇혀버린 두부양은 불안감에 얼굴을 자꾸 망 쪽에 갖다대며 울기 시작합니다.


전철을 타고 가던중 자꾸만 울어대는 두부양을 잠시 꺼내 두었습니다.
아마도 전철의 큰 소리들이 두부양을 공포스럽게 만든 것 같아요~
여기저기 둘러보며 정신없어 하더군요 ^^

전철을 타고 또 버스를 타고 그렇게 1시간을 거슬러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토토군은 거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두부양 또한 처음으로 헥헥 거리기까지 해서 너무 걱정스러웠어요~



예전 꽁치군이 살던 집 근처에서 찾은 동물병원입니다!
동네도 베를린 답지 않게 조용하고 시골스러워요~

병원도 의사선생님의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어서 일반 병원처럼 딱딱하지 않고 더 정감가는 곳이에요~~

의사 선생님께서도 굉장히 친절하구요 :)

지금 사는 기숙사에서는 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지만 그래도 병원은 바꾸지 않는게 좋을꺼 같아서 계속 다니고 있답니다~


내부 모습이에요~
귀여운 동물들의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

하지만 우리 두부양과 토토군에게 이런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눈에 들어올리 만무합니다 ^^;;;;
벌써부터 이 곳 냄새를 맡았는지 토토군은 바짝 얼어 붙어 버렸어요~


두부양 또한 지금보다 더 아기였을때 와봤던 기억때문인지 뭔가 정신없어 보였습니다. 하하 ^^


접수를 하고 기다리면서 우리 토토군과 두부양의 몸무게를 재보았습니다~


토토군이야 다 큰 강아지이기에 몸무게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두부양의 몸무게 변화는 굉장히 놀라웠어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너무 작아서 저 저울로는 몸무게도 잴 수 없었는데 벌써 1. 25키로가 되었네요! 한 달 반 사이에 2배나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유후후~

진료를 기다리며 더위에 너무 고생한 아이들에게 집에서 싸온 물도 먹이고 선풍기 바람에 몸도 좀 식혀주니 토토군과 두부양 겨우 살아난 듯 싶었습니다.
고생했어 ㅠㅠ

그리고 진료실에 들어가 두부양의 첫 예방주사를 접종하였습니다!
간호사님께서 맛있는 영양제로 유도했음에도 두부양이 너무 놀라 발버둥 치고 우는 바람에 주사도 두번에 걸쳐 맞게 됐고 간호사님이 팔에 작은 상처를 입게 되어 너무 죄송했어요 ㅠㅠ

하지만 토토군은 요새 숨쉬는 것을 힘들어 한다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그것을 위한 치료로 당분간 토토군의 예방 주사는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진료를 끝내고 다시 머나먼 길을 더위와 싸우며 집에 도착했습니다.
수고했다며 밥을 주니 토토군 일어날 기운도 없는지 잘 먹지 못하더라구요.


그리고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이렇게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누인채 혼절에 가까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ㅁ-;;


두부양 또한 너무 힘든 외출과 생애 첫 예방접종이 꽤나 고생스러웠는지 저렇게 앉은채로 졸 정도로 힘들어 하더라구요.

다음주에도 또 한번 오라하셨는데.. 제발 다음주는 날씨가 조금 덜 덥기를 바랄뿐이예요 ㅠㅠ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를 보낸 우리 토토군과 두부양에게 오늘 너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 )



창 밖에 두었던 제 깻잎이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ㅠㅠ
깜빡 잊고 창 밖에 계속 두었더니 외출 후 돌아와 확인해본 제 깻잎들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ㅠㅠ
서둘러 안에 들여놓고 물도 듬뿍 주었는데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도대체 이놈의 날씨는 언제쯤 서늘해 질까요? 어어엉~~

댓글